자유 게시판

2026.09.08 21:33

개발이란게 참 힘이 들어요 ^^;

저를 잠깐 소개하면

저는 개발자라기보다는 사용자에 더 가깝습니다.


오래전 제로보드4를 통해 입문했고, 코드를 확장하는 형태로 PHP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혼자서 필요한 부분만 추가하고 덧붙이다 보니,

"어~! 이런 것도 몰라?"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나름 좋은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혼자 꽁꽁 숨겨 두고 혼자만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 프로그램은 깊이가 그렇게 깊지는 못합니다. 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리빌더를 보면 (저는 아직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의 애환이 많이 느껴집니다.

저는 가장 힘들었고, 아직도 힘든 것이 완급 조절인 것 같습니다.


특히 생각하고 계획했던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여기까지, 그리고 이 정도의 기능까지는 되어야 하는데...,  어~!  이것 까지만 기능 추가를 해볼까"

항상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마감일을 넘기기가 일쑤였죠.


물론 기능은 좀 더 날카로워졌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기능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잃고, 다른 곳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기다 보니 

그 부족한 부분을 끌어올리려고 고생만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기능을 많이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용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 제가 제 프로그램에서 하고 있는 것은 기능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분명 욕심껏 만들면 프로그램은 발전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욕심이라는 것에 의해 소모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제 것을 가지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어느덧 20여 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완성이 안 되었죠 ㅎㅎㅎ





펄스나인님( 리빌더님과 동일인 맞나요? 제가 처음이다 보니 동일인이 아니라면 사과드립니다 )

공지글을 통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아  가입을 하고 글을 남겨 봅니다.


저도 제로보드4에 미니홈피 플러그인을 내놓으면서,

'나만의 미니홈피 만들기'라는 주제로 글까지 써서 올릴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몰입했었죠.

XE 공홈에서 찾아보면 아직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러다 욕심이 생겼습니다.

'나만의 CMS를 만들면 어떨까?'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다르게 보면 저를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더군요.


AI가 이렇게까지 실생활과 함께 프로그램에서도 커다란 위력을 발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풀이 많이 죽어 있습니다. ㅎㅎㅎ

생각해 보면 유한한 시간을 무한히 쓰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펄스나인님도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일단 본인이 무너지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한 번 번아웃이 오면 며칠, 몇 달, 길게는 1년여 정도씩 손을 떼는 것 같습니다.


너무 몰입하기보다는 필요한 것에만 힘을 쓰시길 바랍니다.

만드시는 프로그램 너무 멋집니다 자부심을 가지셔도 되니,

건강 잃지 마시고 흔들리지만 마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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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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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스나인미니홈 1:1 대화하기  4일 전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진심 어린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말씀하신 "조금만 더" 라는 마음 때문에 계획했던 범위를 넘어서고, 새로 추가한 기능과 기존 기능의 균형을 다시 맞추느라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 일이 저에게도 자주 있는 일인것같습니다..

    특히 기능이 많은 프로그램보다 사용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좋은 프로그램일 수 있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보게 됩니다.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만큼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고, 어쩌면 덜어내는 일이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개발자라기보다 사용자에 가깝다고 말씀하셨지만, 오랜 시간 직접 필요한 것을 만들고 다듬어 오신 경험은 체계적인 공부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불편한지 발견하고,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감각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ㅎ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허탈하거나 풀이 죽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AI가 코드를 빠르게 만들어 줄 수는 있어도 무엇을 만들 것인지, 누구를 위해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기능을 남기고 덜어낼지를 판단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경험과 고민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여 년의 시간이 결코 의미 없어진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리빌더를 만들면서 욕심과 완급 조절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제가 먼저 무너지지 않아야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않겠습니다.
    때로는 속도를 늦추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이어가 보겠습니다.

    처음 방문하셔서 이렇게 따뜻하고 진솔한 글을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도 나모 웹에디터와 제로보드4 시절부터 흥미를 느껴 어찌저찌 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선배님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편하게 들러주시고, 사용하시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 들려주세요.
    저도 건강 잘 챙기면서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만들어 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D

    2026-09-08 21:43

    profile_image
    예뜨락미니홈 1:1 대화하기  4일 전

    좋게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26-09-09 02:28